마케팅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세스 고딘(Seth Godin)’이라는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그는 세계 최고의 마케팅 구루이자 ‘의미의 시대’, ‘보랏빛 소가 온다’, ‘마케팅이다’, ‘린치핀’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써낸 작가이기도 합니다.
세스 고딘이 쓴 책들의 특징은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며, 어떤 관점에서 마케팅에 접근해야 하는지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마케터뿐 아니라 무엇인가 자신의 것을 세상에 알리고, 판매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AI 시대의 브랜딩과 마케팅
세스 고딘은 유튜브에서도 대중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Brand Master Academy라는 유튜브 채널에는 “Branding & Marketing In The Age Of AI with Seth Godin“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그가 생각하는 AI가 브랜딩과 마케팅에 가져올 변화와 더불어, 브랜드와 마케팅에서 중요한 포인트 몇 가지를 짚어 주었는데요.
그는 AI의 발전이 전기 발명 이후 가장 큰 혁신이 될 것이며, AI 도구에 하루 30분 이상은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I think AI is the biggest change in our world since the invention of electricity, a bigger change than the internet. Um, and if you’re not using it for half an hour a day, you don’t understand, you should. You need to put it on your calendar and go use it.”
출처 : Branding & Marketing In The Age Of AI with Seth Godin
특히 AI가 기존 마케터들이 하던 일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고 있기 때문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과 동시에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창의성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세스 고딘은 인터뷰를 통해 마케팅에서 꼭 알아야 할 다양한 개념들도 설명했는데요.
그중 프리워커의 마케팅에 도움이 될 만한 3가지 내용을 골라 정리했습니다.
최소 유효 시장(Smallest Viable Market) 찾기
모든 사람을 잠재 고객으로 여기는 것은 실현 불가능할 뿐 아니라, 브랜드 메시지를 약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좁고 구체적인 타겟 시장을 먼저 선택해야 하는데요.
세스 고딘은 이런 시장을 최소 유효 시장(Smallest Viable Market)이라고 했습니다.
헤드폰을 만든다고 가정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든 사람을 위한 헤드폰을 만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시장을 조금 더 좁혀, 그냥 헤드폰이 아니라 팟캐스터를 위한 헤드폰을 만든다고 해야 합니다.
조금 더 좁히면, 영상을 통해 자신이 어떤 헤드폰을 쓰는지 보여주고 싶어 하는 팟캐스터를 위한 헤드폰을 만든다고 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좁고 구체적인 타겟 시장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죠.
작은 규모의 타겟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전체 시장을 공략하는 것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조언은 리소스가 한정된 1인 기업이나 프리랜서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모든 사람들을 위해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확실한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최소 유효 시장을 파고들어야 합니다.
시장 확장은 확실한 강점으로 특정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뒤 진행해도 늦지 않습니다.
포지셔닝 : 무엇을 하고, 하지 않는지 말하기
1인 기업 또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프리워커에게 포지셔닝은 매우 중요한 마케팅 개념입니다.
포지셔닝의 핵심은 타겟 고객에게 ‘우리의 브랜드가 무엇인지, 무엇이 아닌지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경쟁자와의 차별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선택의 기준을 제공하는 것에 더 가까우며, 사람들이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명확하게 인지시키는 것이죠.
“Positioning is about offering people who are busy a clear map of who you are and who you’re not. If you are not eagerly sending potential business to your competitors, then you don’t actually have aposition”
“포지셔닝은 바쁜 사람들에게 내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명확한 지도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경쟁사에 잠재적 비즈니스를 열심히 보내지 않는다면 실제로는 포지셔닝이 없는 것입니다.”
출처 : Branding & Marketing In The Age Of AI with Seth Godin
모든 사람을 위한 브랜드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브랜드가 될 뿐입니다.
심지어 세스 고딘은 포지셔닝이 확실하다면, 내 비즈니스와 맞지 않는 고객들에게 경쟁사를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1인 기업이나 프리랜서 역시 자신이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인지 명확하게 소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인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사람들에게 나를 어떻게 소개하고, 포지셔닝 할 것인지 깊이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퍼미션 마케팅 : 고객의 허락에서 시작하는 마케팅
퍼미션 마케팅(Permission Marketing)은 세스 고딘이 1999년 출간한 책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퍼미션 마케팅이란, 이름 그대로 고객에게 허락을 받고 마케팅을 한다는 뜻입니다.
고객에게 수신 동의를 받은 뒤 마케팅 관련 문자나 이메일을 발송하는 방식의 마케팅이 대표적인데요.
반대말은 인터럽션 마케팅(Interruption Marketing)으로 흔히 소셜미디어 피드를 넘기다 보이는 광고, 웹사이트의 디스플레이 광고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2가지의 차이점은 고객에게 ‘허락’을 구했느냐 여부입니다.
퍼미션 마케팅을 통해 마케팅을 허락한 고객과는 꾸준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며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세스 고딘이 이 개념을 처음 소개한 1999년과 비교하면, 지금은 퍼미션 마케팅이 일반화되었습니다.
고객의 허락을 구했다고 해도 무작정 마케팅 메시지만 보내면 허락을 취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 되어버렸죠.
따라서 고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양질의 콘텐츠로 꾸준한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은 이메일 마케팅 서비스 등이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1인 기업이나 프리랜서도 퍼미션 마케팅을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프리워커를 위한 3단계 마케팅 전략
내가 공략해야 할 시장이 어디인지, 그 시장의 고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로 다가가야 할지, 그리고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할지 고민해 본 경험이 없다면,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세스 고딘의 조언에 따라 마케팅 전략을 3단계로 다시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 모든 사람이 아닌, 내가 확실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습니다. (최소 유효 시장)
- 이것저것 다 할 수 있는 사람보다는 특정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포지셔닝)
- 나의 고객이 될 사람들을 찾아 허락을 구한 뒤 관계를 만들어 나갑니다. (퍼미션 마케팅)
내가 공략할 시장을 찾고, 그들에게 다가갈 메시지를 만들고, 허락을 구해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
이 3가지만 잘 정리해도 아마 길이 보이기 시작하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