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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리워커 여러분
이번 회고는 실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완벽한 실패‘입니다.
그동안 여러 방식으로 멤버분들이 겪고 있는 고민과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제가 갖고 있는 경험과 추가 자료들을 준비하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지난주에 Next Level Business Club을 런칭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프로젝트는 실패했습니다. 최종 신청자가 1명뿐이었기 때문이죠.
이 상태로는 6주 과정을 진행하기 힘들어, 신청자분께는 따로 연락을 드려 상황을 말씀드리고 환불 처리를 해드렸습니다.
제목 그대로 완벽한 실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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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실패했을까?
어찌 됐든 또다시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실패 요인들을 분석해 봤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을 신청했던 멤버분들께 피드백을 부탁드렸고, 감사하게도 몇 분께서 답변을 주셨는데요.
답변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프로그램이 충분히 뾰족하지 않았던 것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아래는 멤버분들이 보내주신 피드백을 GPT에 넣고 분석한 답변입니다.
가장 큰 실패 요인은 커리큘럼의 명확성 및 특화 부족입니다. 참여자들은 프로그램이 제공할 구체적인 학습 내용과 목표에 대해 불분명하다고 느꼈으며, 제공된 내용이 너무 넓고 일반적이어서 자신의 특정 필요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커리큘럼의 명확성 부족은 참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참가자들이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데 주저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다양한 의견을 보내주셨지만, 가장 많이 주신 피드백은 이 프로그램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그래서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사실 이건 저에게 굉장히 부끄러운 피드백입니다.
N.L.B. Club의 2주차 과정에서 니치 마켓에 대한 내용이고, 시장을 쪼개고, 쪼개서 특정 시장의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제가 만든 프로그램은 시장의 문제를 뾰족하게 해결해주지 못하는 프로그램이었던 것이죠.
물론, 기획 단계에서 나름대로 시장을 쪼개긴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전체 프리워커 중 1인 기업이든, 프리랜서든 이미 자신의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시장을 좁혔고, 이 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것인데요.
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N.L.B. Club은 이 시장에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건드리고 있었습니다.
마케팅, 제품, 세일즈를 다루고 있으니, 3가지 문제나 건드리고 있었던 것이죠.
다시 생각해 보면, 멤버분들 각각은 하나의 문제를 말씀하셨습니다.
마케팅이면 마케팅, 네트워킹이면 네트워킹, 세일즈면 세일즈. 각각 하나의 문제를 겪고 있을 뿐이었지 3가지 문제 모두를 말하는 멤버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가상의 고객 페르소나를 만들고, 이 하나의 고객 페르소나가 3가지 문제를 모두 겪고 있다고 가정을 해버린 것이죠.
이런 가정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너무 많은 문제들을 건드리고 있었고, 당연히 멤버분들 입장에서는 도대체 어떤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문제들이 있었겠지만, 멤버분들의 피드백을 보면 시장을 충분히 좁히지 않은 것, 문제와 솔루션을 충분히 뾰족하게 다듬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1인 기업이 겪는 6가지 어려움 중 6번째 잠재적 편향 (Potential Bias)에서 비롯된 문제인 것 같기도 합니다.
나름대로 시장 조사를 한다고 하긴 했지만, 그 결과를 해석하고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저의 편향이 들어가 잘못된 선택을 했던 것이죠.
그 외에도 저 또는 프리워커스클럽의 브랜딩이 뾰족하지 않다는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색깔이 뚜렷하지 않다는 말씀이었는데요.
방향성이 뚜렷해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에 기획한 N.L.B. Club이 뾰족하지 않았던 이유도 어쩌면 여기서 비롯된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오티에서 강조했던 내용들을 정작 저와 프리워커스클럽은 실행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프리워커’라는 니치한 시장에 있다고 생각해 뾰족하게 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시장에서 저 또는 프리워커스클럽을 어떻게 브랜딩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은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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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계획
나름 야심 차게 준비한 기획이 실패로 돌아갔으니, 힘이 빠지긴 합니다.
‘커뮤니티 멤버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뭘까?’라는 고민이 더 깊어지긴 했지만, 솔직히 아직 명확한 답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내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저의 제너럴리스트적인 성향이 이런 문제들의 원인일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민만 깊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죠.
일단은 이번에 준비했던 콘텐츠를 다시 활용할 방법을 찾을 예정입니다.
콘텐츠를 재가공해서 다시 활용하든, 다른 교육 프로그램으로 다시 기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와 프리워커스클럽의 브랜딩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방법도 계속 찾아보려 하고요.
고민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뭐가 됐든 가능하면 이전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치고 나가기 위해 노력해 보려 합니다.
다음 회고는 성공의 경험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화이팅 해보겠습니다.
Work Your W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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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추가 피드백에 대한 회고
오픈카톡방에 회고를 공유한 후 다른 멤버분들도 추가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는데요.
- 잠재 고객의 니즈를 문제가 아닌 욕망에서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음
- 타겟 범위가 너무 넓었음
- 로지컬한 접근보다는 욕망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접근했어야 함
- 1인 비즈니스에 필요한 요소들이 부족한 사람들은 애초에 1인 비즈니스에 관심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음
- 클럽장의 1인 비즈니스 성공 사례나 입증된 가치가 부족했음
- 이미 1인 비즈니스로 성공한 사람이 진행하기에도 쉽지 않은 수준의 상품이었음
뼈 아프지만 솔직한 피드백들이었고, 곱씹어 읽어보며, 그러면 나는 왜 이런 부분들을 놓치고 있었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결론은 성급함과 조급함 때문이었습니다.
커뮤니티를 운영한 지 7개월 정도가 되어 가니, 뭔가 결과를 만들고 싶은데, 가장 쉬운 접근은 교육 프로그램 런칭이었습니다.
마침 멤버분들이 겪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도 알았으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면 되겠다고 결론을 내려 버린 것이죠.
‘문제’라는 키워드에 집착하다 보니, 그 외 요소들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더불어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에만 저의 시야가 매몰되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콘텐츠는 사람들을 모이게 만드는 ‘수단’이고, 커뮤니티의 진정한 가치는 ‘연결’에 있을 텐데 말이죠.
피드백 이후, 프리랜서, 1인 기업에 대한 멤버분들의 대화를 지켜보며, 커뮤니티의 운영 방향성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는데요.
고민은 짧게 하고, 다음 프로젝트를 기획해 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멤버분께서 저의 욕망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주셨습니다.
저의 욕망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프리워커스클럽의 슬로건에 담겨 있습니다.
내가 갖고 있는 재능을 바탕으로 세상에 필요한 일을 하고,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
좀 더 욕심을 내면 내가 그렇게 살고 싶으니, 내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고상한 답변처럼 보이지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는 말 안에는 당연히 경제적으로 충분한 보상을 받고 싶다는 욕망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다 보니,
커뮤니티 멤버들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내가 잘하는 것, 갖고 있는 재능 중 커뮤니티에 가치를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도 고민은 짧게 하고, 빠르게 실행해 보겠습니다.
피드백 주신 멤버분들 모두,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