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핵심 기능을 빠르게 구현해 일단 시장에서 검증한다”는 MVP(Minimum Viable Product) 방법론은 모든 스타트업이 따라야 할 법칙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꼭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1인 기업이든,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서든 무언가를 만들어 보려고 했다면, “MVP부터 만들어야 한다”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그런데 얼마 전 커리어 개발 교육 플랫폼인 Reforge 유튜브 채널에 ‘MVPs are Officially Dead: Here’s How to Launch and Find Market Fit in 2024‘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제목 그대로 제품 개발 방법론으로써 기존의 MVP 방법론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는데요.
MVP의 죽음을 이야기한 사람은 Notejoy의 창립자 겸 CEO, Sachin Rekhi입니다.
Sachin은 LinkedIn Sales Navigator의 제품 책임자로 근무하며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1.5년 만에 2억 달러의 매출을 만들어낸 인물입니다.
MVPs are Officially Dead
스마트폰 등장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은 최소 기능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서 빠르게 테스트하는 MVP 방식이 정석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대부분의 제품이 새로운 시장을 대상으로,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만들어 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가장 핵심적인 기능 한 가지를 빠르게 만들어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이 유효했던 것이죠.
하지만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만약, Airbnb가 2008년이 아닌 지금, 아래와 같은 웹사이트로 서비스를 런칭했다면 고객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Sachin Rekhi는 지금처럼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힘든(경쟁이 포화된) 시장에서는 기존의 MVP 방법론이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미 경쟁이 존재하는 시장에서는 고객이 기대하는 품질의 수준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렇지 않으면 기존 경쟁 제품과 차별화가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고객의 관심을 끌기조차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성공의 열쇠 : 타겟 시장 좁히기
이런 상황에서 제품의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은 타겟 시장을 좁히는 것입니다.
타겟 고객층을 좁게 설정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에 집중함으로써, 기존 제품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가치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특정 문제와 니즈에 초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제품이 제공해야 할 기능의 범위는 줄이면서, 제품의 품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Sachin Rekhi는 제품을 대중에 공개하기 전에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통해 소수의 검증된 고객들로부터 깊이 있는 피드백을 얻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MVP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보다 소수의 검증된 특정 고객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이 초기 시장 적합성을 찾는 데 도움이 되며, 제품 개선에도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죠.
I’ve done both and realized that, oh man, as soon as you publicly launch, the volume is incredibly high. It turns out a lot of your learning is through shallow means, such as metrics, quick conversations, or support requests.
두 가지를 모두 해본 결과 공개적으로 출시하자마자 볼륨이 엄청나게 높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대부분의 학습은 지표, 간단한 대화 또는 지원 요청과 같은 얕은 수단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his contrasts with a closed beta, where you meet with a pre-qualified team that is more willing to engage. You talk to them regularly, figuring out what works and what doesn’t.
이는 참여 의지가 높은 검증된 팀과 만나는 비공개 베타와는 대조적입니다. 당신은 그들과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며 무엇이 효과가 있고 무엇이 효과가 없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This enables you to iteratively improve the product much more deeply than after a public launch, when it becomes significantly harder to iterate and learn from the customer.
이를 통해 반복적으로 제품을 개선하고 고객으로부터 학습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지는 공개 출시 이후보다 훨씬 더 심층적으로 제품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출처 : MVPs are Officially Dead: Here’s How to Launch and Find Market Fit in 2024 w/ Sachin Rekhi
측정할 수 없는 요소들의 중요성
큰 시장을 목표로 하는 경우에도 제품 초기에는 불편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핵심 고객층을 매우 좁게 설정해야 합니다.
Sachin Rekhi가 이끌었던 Linkedin의 Sales Navigator 팀 역시 초기에는 테크/금융 분야의 세일즈 담당자들 중 거래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인 기업들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이들의 니즈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깊이 있는 관계를 쌓음으로써 향후 전체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죠.
공개 출시 전까지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충분히 검증한 뒤 전체 시장에 공개하는 것이, 오늘날 Product-Market Fit을 검증하는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사용자들은 훌륭하게 만들어진 제품을 선호하기 마련이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 때는 익숙한 영역에서 출발해 신념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Stripe의 창업자 Patrick Collison 역시 한 인터뷰를 통해 Stripe가 A/B 테스트로는 정량화 할 수 없는 Beauty, Taste, Craft와 같은 요소들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사람들은 잘 만들어지고 디자인된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정량화 할 수는 없더라도 제품 성공에 큰 차이를 만듭니다.
따라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 때는 좋은 취향과 전문성, 그리고 타겟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작지만 강하게 시작하기
앞서 말했듯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나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에서는 MVP 방법론이 여전히 유효합니다.
최근 AI 분야에서 MVP 수준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경쟁자가 존재하는 성숙한 시장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 한다면, MVP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시장 안에서 타겟 시장을 좁혀 특정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제품/서비스를 먼저 만든 뒤, 시장을 확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인 것이죠.
이러한 접근 방식은 지난 인사이트 큐레이션 ‘세계 최고 마케팅 구루, 세스 고딘의 3가지 조언‘에서 다룬 ‘최소 유효 시장(Smallest Viable Market)‘과 유사합니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면, 먼저 시장을 더 작게 쪼개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시장을 찾아, 그 시장의 고객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다음에 시장을 확장하면 됩니다.
———-
관련해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